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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향기 - 투르크 대사와 파리지엔 ⅱ 집주인은 쿠션에 앉아 무엇이든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대답해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의 검은 눈은 음료만큼이나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지녔고, 자신의 국가적인 음료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광채를 발했다. 그는 수세기 전 두 명의 아라비아 수도승이 어떻게 커피나무를 발견했는지도 이야기했다. "한 사람은 알 샤드힐리, 또 한 사람은 알 아이드루스라고 합니다. 알제리 사람들은 독실한 신자인 알 샤드힐리가 실제로는 아랍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요. 그가 자기네 종족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알제리에서는 커피를 '샤딜리에(shadilye)'라고도 부릅니다." 슐라이만의 이런 이야기를 듣노라면 숙녀들의 눈앞에는 먼 이국의 신비로운 땅이 펼쳐지는 듯했다.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 2021. 1. 23.
커피의 향기 - 투르크 대사와 파리지엔 ⅰ 17세기 중엽의 프랑스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특히 베르사유궁정이 그랬다.그곳에서 '태양왕' 루이 14세는 바야흐로 성년을 맞이하고 있었다.그는 화려한 축제와 훌륭한 건축물에 남다른 애착을 지니고 있었다.왕이 있는 곳은 어디나 온기와 웃음과 풍요로움이 넘쳤다.루이 14세 덕분에 파리와 베르사유는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그의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 했고, 그의 호의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싸늘하고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졌다.각지의 제후들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의 파리와 베르사유 궁전의 햇볕을 쬐고자 간절한 시선을 보냈다.태양왕 궁전은 보이는 것마다 장관이었다.태양왕의 시종와 종자조차도 온몸에서 빛이 반사되는 듯했다. 프랑스인 전부를 부자로 만든 콜베르는 산업의 헤르메스였고, 국토 전역을 요새화한 보.. 2021. 1. 22.
커피의 역사 2부 유럽으로 퍼진 커피향기 -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의학적 논쟁 ⅱ 의사들중에도 커피에 대한 비방을 반박하는 일에 목소리를 높인 이들이 있었다. 그중 가장 칭찬받을 만한 사람은 실베스트리 그는 커피를 화학적으로 분석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두포가 리옹의 의사 두사람의 도움으로 실험한 결과가 1685년에 세상에 동표되었는데 이 커피 성분에 대한 최초의 분석결과는 현대의 그것과 상당히 흡사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나게 되었다. 즉 커피는 만취와 구역질을 억제하고 여성의 생리불순을 완화하며 소변의 흐름을 촉진시키고, 심장을 강하게하며, 부종, 요로결석, 통풍의 통증을 완화한다. 또한 심기증과 괴혈병을 치료하며, 기도와 성대를 강화하고, 열을 내리며, 두통을 완화시킨다. 이어 두포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갖가지 실험을 했.. 2021. 1. 21.
커피의 역사 2부 유럽으로 퍼진 커피향기 -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의학적 논쟁 ⅱ 아주 큰 주전자에 손님들을 위해 커피를 끓이는 대중 커피하우스들이 많이 있다. 그곳에서는 손님들이 계급이나 신념에 상관없이 서로 어울리고 출입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누구나 거기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다. 커피하우스 앞에는 작은 매트가 깔린 벤치들이 놓여있어서 옥외를 선호하는 이들이 앉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행인들을 구경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때때로 커피하우스 측에서는 손님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플루트나 바이올린 연주자 혹은 가수들을 불러 공연을 하기도 한다. 누구든 카베하네에 앉아있다가 아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관례인데 이는 먼저 온 사람이 나중에 온 사람을 위해 카베를 대접하겠다는 의미이며 나중에 온 사람은 공짜로 카베를 마실수 있다. 즉 먼저 온 이가 나중에 온 .. 2021. 1. 21.